[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병원인 강릉 갈바리의원이 제27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강릉 갈바리의원은 지난 1965년 천주교 수녀회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호주 자원봉사 의사 1명, 직원 22명과 힘을 합쳐 내과 및 외과 2개 진료과로 개원했다. 지난 50년 동안 수많은 말기 환자의 마지막을 동행해왔다.
현재 갈바리의원은 임종 환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목을 통한 영적상담 및 가족상담, 미용서비스 및 목욕서비스, 미술치료 및 원예치료 등 다채로운 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진복 강릉 갈바리의원 원장수녀(사진)는 “자살 같은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에서 지난 50년간 한 인간이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임종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면서 “상금은 다채로운 호스피스 활동 등 갈바리의원 운영에 보태 쓰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의료봉사상에는 23년간 아프리카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간다에서 제자 2000여 명을 키워내고, 병원 설립을 위해 힘쓴 유덕종 우간다 마케레레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받았다.
사회봉사상은 국내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39년간 139만여 회 전화상담 활동을 펼치는 등 자살예방사업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힘써 온 한국생명의전화가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1995년 개국해 20년간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방송을 선보여 장애인 인식개선 등에 앞장선 KBS 3라디오가 수상했다.
이번 아산상 대상인 갈바리의원에게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진다.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특별상 등 3개 부문 수상자 3명(단체 포함)에게는 각각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제27회 아산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