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많아 봤자 상향된 규모가 10만 원이 안 되는 데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갤럭시노트4의 경우 사실상 그대로다. 그나마 인기 있는 LG G3 LTE-A버전(G3 CAT6)의 경우 최대 20만 원(SK텔레콤 20만 원, KT 18만 90000원)의 지원금을 주지만, 이마저 ‘LTE100’이나 ‘완전무한97’같은 2년 약정을 해도 월 7만 원 이상을 내야 하는 고가 요금제에 한해 지급되고 있다.
또한 이통사들은 전체 지원금을 조정한 게 아니라, 갤노트4 등 최신 단말에 대해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같은 현실은 제조사들이 단말기 장려금을 거의 풀지 않은데다 이통사들의 눈치보기가 여전한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아이폰6가 국내에 상륙하는 11월 이후가 돼야 지원금(제조사 장려금+이통사 장려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어제 분기 영업익 4.1조를 기록해 실적이 나빠진 삼성전자는 중저가 단말기 출시 의사를 밝혔고, 이통사들도 단통법이후 시장 상황에 적응하며 마케팅 정책을 다소 과감하게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가장 지원금 많아…LG유플러스가 최저
다만, 이통3사 중에서는 8일 현재 이통시장 1위 기업인 SK텔레콤이 지원금을 가장 많이 올렸으며, KT와 LG유플러스의 순이었다.
물론 KT 고객 중 ‘LTE120’ 요금제(월 12만 원)을 내는 경우 갤럭시노트2에 67만 3000원이 지원금으로 올랐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노트2는 출시한 지 오래 돼 단통법 상한선(30만 원)의 예외다.
또한 SK텔레콤은 100여개에 가까운 요금제별 단말기에 대해 지원금을 조정했으며, KT는 절반 정도, LG유플러스는 일부 인기 요금제와 단말기에 한해 조정하는데 그쳤다. 지원금 공시가 중요한 이유는 공시된지원금만큼 고객에게 주는 것외에도 이에 따라 요금할인(지원금대신 요금할인)을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의 경우 ‘LTE 100’의 경우 갤럭시노트4 지원금은 11만 원(10월 1일 11만 1000원), LG G3 CAT6는 20만 원을 지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갤노트4를 사려면 2년 약정을 해도 84만 6000원, LG G3 CAT6는 72만 4000원을 내야 한다.
저가 요금제인 ‘LTE34’ 고객의 경우 지원금은 더 적어져 갤노트4 지원금은 11만 원, G3 CAT6는 6만 8000원의 지원금이 지급됐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고가인 ‘LTE무한89.9’의 경우 갤노트4에 11만 원의 지원금(10월 1일 8만 원)을 주는 선에서 그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장려금을 거의 풀지 않는데다 모든 요금제에 지원금을 줘야 하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지원금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통법 초기라서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아이폰6가 국내에 출시돼야 삼성전자 등 제조사가 장려금을 풀고 지원금도 의미 있게 상향되지 않겠나” 라고 예상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지원금 지급이 활성화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