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복권 1등 당첨’ 성범죄자, 당첨금 받았을까

  • 등록 2014-12-12 오전 10:16:16

    수정 2014-12-15 오후 3:57:3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권선징악이란 말은 옛말인 듯하다. 최근 성범죄 전력이 있는 한 남성이 무려 300만 달러(약 33억 원) 짜리 복권 1등에 당첨됐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사는 티모시 폴은 지난주 편의점에서 산 ‘스크래치 복권(긁는 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단숨에 백만장자가 됐다. 모친 운영 택시 회사의 배차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복권 당첨금으로 팔자를 고쳤다.

사실 이 남성은 전과가 있었다. 폴은 지난 1999년 9세 소년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이후 검사와의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로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경감해 주는 것)을 통해 13개월 후 출소했다.

성범죄자로서 10년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폴은 지난 2003년 성범죄자 카운셀링세션에 4번 빠졌다는 이유로 다시 체포돼 3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와 친한 플로이드 신더는 “그의 복권 당첨 소식에 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면서 “평소 긍정적이고 친절한 행동을 하는 티모시의 당첨은 당연하다”며 친구를 두둔했다. 이어 “친구는 여전히 문제의 사건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6년 출소 후 한 번도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복권위원회 측은 주 법무부에 성범죄자에게 당첨금을 줘도 되는지 문의까지 한 후 지난 8일(현지시간) 결국 폴에게 당첨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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