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특허공유한다

국내 전자업체간 최초, 향후 관련업계 큰 영향 예상
양사, 특허소송으로 인한 잠재적 경영리스크 없애
  • 등록 2013-07-03 오전 11:00:00

    수정 2013-07-03 오전 11:00:36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손을 맞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양사가 보유한 반도체 관련 특허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포괄적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메이저 전자업체간 포괄적인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관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양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분쟁에 따른 경영리스크를 없애고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년전부터 특허 공유를 위해 논의를 계속해 오다 올들어 협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사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양사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및 특허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일정 금액을 삼성전자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특허 3만6078건, 미국 특허 3만641건 등 모두 10만2995건을 출원했으며 이중 절반 가까이가 반도체 관련 특허일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분기 공시 기준으로 2만1000건의 반도체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도 2억7500만달러를 지급하고 향후 10년간 특허를 공유한다는 크로스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독일 조명회사인 오스람,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렉추얼벤처스, 인터디지털 등과도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13년간 끌어온 램버스와의 특허분쟁을 끝내고 포괄적인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삼성전자와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향후 반도체 특허를 둘러싼 경영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체결이 국내 IT업체간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며 “향후 기술 개발에 있어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내 업체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 성사로 현재 진행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간 디스플레이 관련한 특허소송에도 어떤 형태로든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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