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회사의 재통합 불가`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한전은 자회사 대통합 기조인 `One KEPCO(하나의 한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78%의 지분을 보유한 발전설비 설계업체인 한전기술(052690)은 지난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영문 사명을 기존 `KOPEC에서 `KEPCO E&C로 변경했다. 국문 사명은 현재의 `한국전력기술㈜`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대내외 인지도 제고와 직원 자긍심 고취, 전력그룹사 브랜드 통합을 통한 해외진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력 IT(정보통신) 서비스 회사인 한전KDN는 지난달 `KEPCO KDN`으로 영문 명칭을 바꿨다. 전력설비 정비, 보수 업체인 한전KPS(051600)는 다음달 말 주주총회에서 `KPS`란 영문명칭을 `KEPCO KPS`로 변경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의 `One KEPCO`는 김쌍수 사장 취임 이후 강조해 경영 방침으로, 구조개편 이전 하나의 한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의지가 깔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이후 인지도가 높아진 한전(KEPCO)와의 관계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영문 사명이 자회사의 해외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안에 대한 한전의 입장과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한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KDI는 보고서에서 한전이 자회사와의 통합 대신 판매 부문 분리 등 경쟁체제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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