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이도영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은 채 해병 사건을 빌미로 탄핵의 길을 가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한 젊은 병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오로지 정치 공세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급기야 (채 해병 특검을 언급하며)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며 “국정 혼란을 부추기고 정권을 흔들기 위한 탄핵 주장을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채 해병 사망사건은 특검 보다는 공수처 수사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지난 4개월여 공석이었던 신임 공수처장이 임명됐다”며 “이번 공수처의 핵심 업무는 지난해 9월 민주당이 고발한 채 해병 사건을 엄중하게 신속하게 수사해 한점 의혹없이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공수처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탄생시킨 수사기관”이라며 “민주당이 날치기로 만든 공수처가 이제 정상화되는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다. 애초에 공수처 수사를 지켜볼 마음이 없으면서 믿지도 못할 공수처에 왜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한거냐”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해병 특검법이 오는 28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채 해병 특검법에 대해 여야의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과거 전례를 보면 노태우 정부 3건, 참여 정부 3건, 이명박 정부 1건 등 상당수의 재의요구안이 재표결 없이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 의장은 여야 합의 없는 독단적인 국회 운영으로 오점을 남기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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