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에서 발생한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초 다소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 모두 긴장했지만, 예상보다 규모도 적었고 피해도 많지 않았던 탓이다. 다만 일부 건물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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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진으로 진동을 감지했다는 신고는 전북(52건 중 43건)에서 가장 많이 들어왔다. 전북 장수군 주민 김모씨는 “갑자기 우르릉 소리가 나서 천둥이 치는 줄 알았는데, 또 한번 소리가 나고 집이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장수군 주민 신모씨도 “아파트가 흔들려 가족과 함께 대피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인근 지역 주민도 “북한에서 도발을 한 줄 알았다”며 당시 불안감을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은 감지됐다. 부산에 사는 박모씨는 “다소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뭔가 했는데, 휴대전화 경보가 울린 후 지진이었구나 생각을 했다”고 했고, 광주에 사는 A씨는 “아파트 전체가 잠깐 흔들렸고, 함께 집에 있던 가족들도 모두 동시에 느꼈다. 곧바로 재난 문자가 오길래 지진이 맞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에 부모님이 산다는 서울 거주 김모씨는 “경보가 울린 후 걱정이 돼 바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별일 없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 발생한 지진 중 3번째로 크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전북 장수군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10차례 있었다.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12년 5월 11일 무주군 동북동쪽 5㎞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