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대마초까지...야구계 원로 "할 말이 없다"

  • 등록 2021-08-10 오전 9:24:51

    수정 2021-08-10 오전 9:24: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선수들의 잇단 사건, 사고와 태도 논란으로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는데 대해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1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실 저희도 딱히 내세울 게 없는데 후배들이 이렇게 안 좋게. 올림픽 가기 전에 말썽이 났고 방역수칙을 안 지키면서 술 마시고 문제가 생겼다. 또 올림픽 도중에 강백호 선수의 행동, 그리고 저도 지금 알았지만 외국인 선수의 대마초 사건 이런 게 (발생했다). 귀찮아도 계속 교육 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전에서 보인 강백호의 태도 논란에 대해 “딱 보기에도 안 좋은 건 틀림없었다”라며 “팬들이 봤을 때는 잘 하다가 확 뒤집혔으니까, 도미니카하고 싸울 때 역전을 시켜서 ‘이젠 됐구나’ 하는데 다시 크게 역전됐고 그때 그런 모양을 보이니까 더 안 좋게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볼 때도 아주 안 좋아 보이던데”라며 “이런 문제는 사실 코칭스태프나 각 구단에서 늘 교육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은 구단이나 협회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선수들의 사건, 사고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상벌위원회에서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는데, 법적으로 여러 가지 일하는 분들 또 야구계에 있는 분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며 “세게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도 주위에서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키움 송우현(왼쪽), 기아 에런 브룩스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그는 “음주사고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그런 일이 생긴다”라며 “늘 (그런 문제를) 얘기하다 보면 술도 안 먹고 그런 일을 하지 않는 선수들은 듣기 싫어한다. 그래도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은 “이제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탄식하며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려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운동장 외적인 데서도 항상 우리 사회에서 상식선에서 일해야 된다는 걸 머리에 두고 야구 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긴 원정숙소 단체 음주 파문에 이어 패색이 짙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강백호의 태도가 논란이 되면서 프로야구가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키움 외야수 송우현은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됐다.

경찰은 “역주행하던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송우현을 조사했고,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뛰어넘은 혈중 알코올 농도 0.202%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아(KIA)의 외국인 우수 에런 브룩스는 마약류인 ‘대마초 성분’을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구단은 전날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세관 당국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한국에선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면서 자신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아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KBO 사무국에 브룩스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천상의 목소리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