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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수출회복세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상승세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이번달에는 수출회복세가 약화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며 한층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는 회복세가 약화된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불확실성 확대’ 정도 표현을 썼지만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전 경제팀이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의식과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오름세 확대와 함께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세 지속으로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 4%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5%대를 돌파했다.
대외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08.2달러로 3월(110.9달러)부터 10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ℓ)당 1967원이었다. 국내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첫째주 1936원에서 넷째주 2000원대(2001원)를 넘어섰다.
정부는 16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당면 현안인 물가·주거 등 민생안정과 경제안보, 리스크 관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면서 저성장 극복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경방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