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고 명품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고 명품 거래는 특히 35~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들 사이에서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번개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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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을 분석한 첫 번째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번개장터 이용자들의 패션 중고 거래 약 2100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번개장터 내부 데이터와 함께 2024년 1월 실시한 20~59세 사이의 한국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체 시장 동향 조사 결과도 포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약 4조 원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5년에는 약 43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순이었다.
전체 중고 시장 가운데서도 중고 명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인원 전체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도 가격 상승(76.9%)이었다.
지난해 번개장터 내에서 가장 거래를 활발히 한 연령대는 35~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였다. 3544 남성은 정품 검수가 완료된 상품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럭셔리 소비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알파세대의 경우 밀레니얼 부모 아래 ‘VIB’(Very Important Baby·귀한 아기)로 성장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매력에도 ‘원하는 것을 빠르게 사고 필요 없는 것은 빠르게 처분하는’ 특성이 확인됐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중고 패션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들도 함께 소개됐다. 글로니(GLOWNY), 마뗑킴(Matin Kim), 미스치프(MISCHIEF), 폴리테루(POLYTERU), 우영미(WOOYOUNGMI) 등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세련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번개장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