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체할 新시장 부상…K건설기계, 인도 공략 가속화

HD현대건설기계 印법인 1Q 매출 1656억…26%↑
시장점유율 2위…1위 日히타치와 격차 3.4%P 불과
HD현대인프라코어, 리브랜딩 교차판매…印주변국 공략
두산밥캣, 2018년 印백호로더 진출…생산 거점 확보
  • 등록 2024-05-30 오전 9:27:16

    수정 2024-05-30 오전 9:27:1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급성장세를 나타냈던 북미와 유럽 건설기계 시장이 최근 역기저 효과로 주춤한 가운데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인도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력 시장이었지만 내수부진 영향으로 침체 기로를 겪고 있는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1분기 인도 법인 매출액은 1656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7.4%로 1위 일본 히다치(2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30.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을 5년 새 턱밑까지 따라잡은 셈이다. 지난 1분기 인도 생산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115.8%로 글로벌 생산 기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가동률을 나타냈다.

HD현대건설기계가 200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해 현지 생산화 전략을 선택한 것이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맞물려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현재 인도는 부족한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100조 루피(약 1639조원) 규모의 ‘가티 샤크티 국가 마스터플랜’을 시행 중이다. 영국의 건설기계 전문조사업체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2022~2026년 인도 굴착기 수요가 연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7년간 협력사와 함께 부품 현지화를 추진해오면서 현지 부품 조달률을 최대 75%까지 끌어올렸다.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을 낮추고 빠른 납기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HD현대건설기계와 함께 인도 주변국 공략에 나선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건설기계가 인도 공장에서 생산한 굴착기를 자사 브랜드 ‘디벨론(DEVELON)’으로 리브랜딩(re-branding)해 네팔에 교차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굴착기는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부탄 등과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수출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나타내고 있는 두산밥캣 역시 인도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인도 백호로더 시장에 진출했다. 백호로더는 로더(전방)와 굴착기(후방)를 장착한 다목적 건설장비이다. 지난 1분기 인도법인 매출액은 2413만달러(약 330억원)로 전년대비(1992만달러)대비 21% 가량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 모디 정부의 3선 기대감으로 견조한 시장 수요가 유지 중”이라며 “가격 인상, 제품 라인업 투자 효과로 법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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