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핀란드 나토 가입 비준안 가결…스웨덴은 아직

헝가리 승인후 사흘만에 튀르키예도 비준안 통과
30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마지막 장애물 사라져"
튀르키예·헝가리 모두 스웨덴 가입 비준안은 유예
러시아에 대한 군사 억지력 강화 등 압박 가중
  • 등록 2023-03-31 오전 9:04:03

    수정 2023-03-31 오전 9:04:0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가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사울리 니니스퇴(왼쪽) 핀란드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3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276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져 비준안이 가결됐다. 앞서 헝가리 의회가 지난 27일 핀란드의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킨지 사흘 만이다. 핀란드가 지난해 튀르키예의 안보 위험을 인식하고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함께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하자 두 국가 모두 70년 이상 지속해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진 않았으나 1994년부터 나토의 공식 파트너 국가로 합동 훈련 및 임무에 참여해 왔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다른 28개 회원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일찌감치 통과시키고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튀르키예와 헝가리 모두 핀란드에 대해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으나, 스웨덴에 대해선 비준안을 유예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테러리스트 단체 또는 외부 테러단체와 제휴하고 있다고 규정한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지원·비호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1월 스웨덴에서 발생한 반(反)튀르키예 시위도 문제삼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비준안 처리를 계속 미뤄왔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코로나19 지원금을 받기 위해 비준안 통과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웨덴이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이어서 EU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견해도 있다.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핀란드에 대한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키면서 러시아에 대한 지정학적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스웨덴의 가입 비준안까지 최종 승인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 강화 등 유럽 안보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두 국가는 수십년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 측면에선 강국으로 평가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자체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두 국가에 군사 시설이 배치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