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發 안양·양평 확진자, 강남 '블랙수면방'도 방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강남구는 경기도 안양시 확진자와 양평군 확진자가 지난 4일 오전 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 인근 ‘블랙수면방’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매장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양과 양평군 확진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이들이다.

구는 해당 업소를 즉시 방역소독 후 자진폐쇄했다. 현재 현장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파악된 접촉자에 대해서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해당 일시 방문자들은 반드시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검체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날 코로나19 양성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6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의 오전 10시 기준 집계와 동일하다.

강남구 신규 확진자는 역삼동에 거주하는 19세 남성 대학생이다. 지난 1일과 2일 새벽 용인시 확진자가 거쳐간 이태원 주점 ‘술판’과 ‘킹클럽’을 방문했다. 6일부터 목이 간질거릴 뿐 특별한 증상은 없었으나 8일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는 이 대학생을 격리조치하고, 확진자의 동선으로 확인된 카페 3곳과 음식점 1곳을 방역소독 조치했다. 역학조사 결과 12명의 접촉자를 확인했습니다. 4명 중 3명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8명은 현재 검사 중이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속출하자 9일 강남 소재 유흥시설 225개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남구는 강남·수서경찰서와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수시로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적발 업소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