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T사장 "브로드밴드 IPTV 경쟁력 없다..그래서 합병 필요"(일문일답)

  • 등록 2015-12-08 오전 9:07:25

    수정 2015-12-08 오전 9:40:1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장동현 SK텔레콤(017670) 사장이 지난 1년을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분야에서 ‘기본 지키기’에 충실했으며, 진화는 주도적으로 하고 국가경제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데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리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7일 저녁 열린 SK텔레콤 기자단 송년회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현재의 SK브로드밴드 IPTV는 볼 게 없어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1차적으로 100% 자회사를 했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해 합병하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콘텐츠의 밸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다음은 테이블에서의 일문일답

-SKT가 방송을 끼워팔기 한다. 솔직히 SKB IPTV상품이 제일 볼 게 없다. 결합상품 아니면 보고 싶지 않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니까.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런 게 있다. SK브로드밴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뭐가 필요할까. 아무래도 그게 콘텐츠가 좋든 네트워크가 좋든 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상장사의 기본 조건은 이윤을 내야 하고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1차적으로 100% 자회사로 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를 하자. 근데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캐시 플로우가 돌아가야 한다. 그 부분을 빠른 시간 내에 좋게 만들자는 것. 결합이라는 건, 이건 내가 얘기하면 안 된다. 결합을 처음 얘기한 건 다른 쪽이었다. 지금와서 문제라고 하면 안 되지. 경쟁사 얘긴 안 하고 싶다.

-CJ헬로비전과의 합병은 언제 생각했나

▲제가 연초에는 MWC 갔을 때, 얘기한 것이 저 혼자 못하고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있었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근데 6월 7월 지나면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면서 많이 봤을 거 아녜요. 통신 산업이 어쩔 수 없이 일상은 로컬 지역만 보는 습성이 있다. 세상은 무지 빨리 변하니까 두려웠다. 그래서 사실은 CJ하고 대화하고 그런지는 굉장히 오래됐다. 사고 팔고 얘기는 구체적으로 한 것은 얼마 안 되지만.

CJ는 콘텐츠를 잘하거든요. 우리는 플랫폼이나 가입자 관리를 잘하는 게 강점이고. 그런 부분에서 각자가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하자는 얘기는 오랫동안. 우리는 어느 그룹하고도 다 얘기하니까. 그런 과정에 있었죠. 씨앤앰하고 얘기도 좀 있었고. 아시다시피 그런 건 모든 가능성 있는 사람들한테는 다 얘기합니다. 근데 대부분 다 잘 안 돼죠 조건과 내용이 안 맞으니까. 근데 CJ(001040)하고는 아주 빠르게 진행이 됐다. 요구하는 조건이 리즈너블한 수준이라 네고를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

-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을 했나

▲통 이렇게 된다. IB가 거간꾼을 한다. 여기도 물어보고 저기도 물어보고. 그러면서 이렇게 되는 거.

- 일부 기사에도 나왔지만 회장님 간의 관계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저한테 얘길 안해주니까 모르죠. 중간에서 있는 IB 통해서 대화를 한다. 보통.

- 플랫폼 쪽이랑 콘텐츠 쪽이랑 어느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인가

▲저희가 미디어 플랫폼을 한다고 하면, 가입자 관리지 않나. 가입자 관리와 가입자가 잘 쓰는 콘텐츠를 잘 딜리버리 해주는 그 역할이다. 좋은 콘텐츠를 잘 공급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니까 투자가 필요하면 투자도 해야한다. 콘텐츠를 본업으로 하는 방송사나 CJ E&M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안 맞는다. 그 쪽이 잘되도록 우리가 뭘 어떻게 협조적으로 할 것인가가 관심이다. 이 가입자들이 밸류를 얻으려면 콘텐츠가 좋아야 한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 제가 생각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다.

- CJ헬로비전 부사장과 통화했는데, 윈윈이라고 하더라

▲그쪽은 나름대로 콘텐츠 키울 수 있는 여러가지가 있지 않나.

- 구체적으로 말씀 나누기 시작한 것은 몇월부터?

▲9월? 그 정도부터.

- 정말 빨리 진행했네

▲근데 그 전에요. 중간 IB들이 계속 이렇게 저렇게 쭉 해요. 시리어스하게 얘기 해보자 그런 것은 9월부터였다. 이런 건 오프더레코드로 해도 되나.

- 저는 개인적으로 SKT 결정을 지지하는 쪽이기 때문에. 어쨌든 경쟁사가 딴지를 걸지 않나. LG가 특히 그렇다.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통신판에서 바뀌긴 해야 한다. 우리도 옛날에 그랬을 거야. 그죠? KT와 KTF 합병할 때 반대하고 했잖나. 그게 결과적으로 좋진 않다. 이제 좀 앞을 보고서 각자 통신 3사도 바라보는 지향점이 하나면 힘들다.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고 자기 갈 길을 가주는 것이 좋은 거 아닌가 싶다.

- 전부문 1등이 아니라 각자 유선이면 유선 무선이면 무선을 의미하는가.

▲ 예를 들면 우리가 유선에서 KT를 절대 못 이긴다. KT의 인프라가 얼마나 가치있나. SKT가 지금 만들겠다고 하면 만들 수가 없다. 강점이 서로 다르다. 우리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 서로 잘하는 것을 자기 것은 더 잘하고 새로운 가능성,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각자 노력을 하고 그게 투자가 되고 주위에 같이 하시는 분들 있지 않나 그렇게 돼야 하지 않나

- IR을 계속 들어보면 3사가 미디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는데 일순간 SKT가 확 커졌다.

▲확 커지는 게 대한민국 시장이 없던 걸 가져와서 확 커지는 게 아니다. 원래 있던 것이다. 브랜드가 SKB로 바뀐 것이다. 그죠? 거기서 그게 부담스럽단 얘기는 왜 그럴까 결국 경쟁력이 더 좋아지는 것에 대한 걱정 아니겠느냐.

- KT가 우려하는 바는 TV가 1등이긴 한데, SKT가 이제 1등에 가까운 2등이 되는 거고. SKT가 좀 이따 1등 하는 거 아니냐.

▲그 부분에서 1등 전혀 관심 없다. 어차피 (방송법에서 시장점유율이) 33% 한도 묶여있다. 1등, 2등 무슨 의미가 있나. 의미 없다.

- 33% 점유율 규제가 2년 반 뒤면 일몰제다. 현재 입장은 일몰제 법이 연장되는 게 맞다고 보시나

▲그건 잘 모르겠다. 고민 안 해봤다. 33%라는 걸 정해놓은 이유가 있다. 이유가 변화할 만한 중요한 사정이 있느냐로 판단해야지 절대적인 건 없다.

- 질문을 좀 바꾸면 일몰이 그대로 돼야 한다고 보세요 아님 유지돼야 한다고 보세요?

▲잘 모르겠다. 아마 그걸 일몰제로 한 것도 그때 가서 다시 평가해보자 그런 거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 또다른 옆집 얘길 하면 고만고만한 2등, 3등이었는데 한 집이 너무 커진다. 자기만 3등이고 그래서 우려하는 게 있다.. LG가 또 다시 가난의 대물림을 하고.

거기도 노력을 하지 않을까요? 가난의 대물림은 아닌 거 같다. 그쪽도 보면 유선에서 파워콤을 가져오고 데이콤 가져오고 해서 성장했지 않나.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러고 안 가난해요.

-1년동안의 소회는

사실 CEO 되고나서 마음 안 좋았던 것은 임원들 아픈 것. 마음이 진짜 안 좋다. 기분이 움찔 했다 오늘도. 지금 임원들이 대부분 마흔 후반 초반이다. 집에서 가장 왕성하게 일을 하면서도 존경받을 위치에 있는 나이다. 그 때 아프면 되게 미안하다.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일하다 아프면 제일 미안하고 그렇다.

- 작년에는 40대 중반 직원들 많이 나갔지 않나. 특별퇴직으로

▲금년 초 3월에 그랬다. 그게 마음 아픈데 안 하고 싶다.

- 조만간 인사 있지 않나

▲고민 중이다.

- 이번 주 다음 주 중?

통상 그룹이 15일 전후해서 한다. 한참 고민 중이다

- 헬로비전은 구조조정 안하겠다고 했는데

SK가 원래 어떤 회사와 합칠 때 구조조정 안 한다.

- 1~2년 내에 하는 거 아닌가

▲(신세기통신과 합병할때)그 때 제가 있어요? 하하하. 신세계 통신 인수하고서 합병할 때까지 구조조정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하나가 신세기 통신 출신 임원들이 되게 많다. 여기는 없구나. 왜냐면 차이가 있다. 이미 나가신 분도 있고 지금 본부장급도 있고. 전략기획실장 박경일, 윤리경영실장 한창희, MNO 지원실장 이순권. 핵심 보직에 굉장히 많다. 뭘 얘기하겠어? 그런 거 안 따져요

-임원은 비정규직 아닌가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죠. 2년도 아니야 1년이야 1년. 하나로도 마찬가지다. 하나로 이슈가 많았다. 개인정보 이슈 터지고 아픈 게 있지만 합병했기 때문에 한 게 아니고, 회사 상황과 내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없었던 마지막 선택이었다.

- SKT도 무풍지대가 아닌 느낌이라

▲인건비 비중이 매출 대비 꽤 올라갔다. 조직이 비효율이 생길 수밖에 없는 위치. 새로운 걸 하려다보면 외부에서 능력있는 분을 모셔와야 하는데, 계속 쌓기만 할 수가 없다. 지난번 어려운 과정 겪었기 때문에 또 하는 것은 소망스럽지 않다.

- 재임 기간 내에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인지

▲몇 년 재임할지 모르기 때문에.

▶ 관련기사 ◀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지난 1년 아쉬웠지만, 진화는 주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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