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세워진 '포항 보경사 오층 석탑'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13일 보물 지정 예고
11세기 석탑 기법·양식 등 잘 드러나
  • 등록 2024-08-13 오전 9:27:07

    수정 2024-08-13 오전 9:27:0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000년 전 세워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사진=국가유산청)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위치한 높이 약 4.6m 규모의 석탑이다.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 몸돌)과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가 있으며, 상륜부(석탑의 꼭대기에 세워 놓은 장식 부분)는 노반석(탑의 상륜부 가장 아래에 상륜을 받치기 위한 사각형 돌)과 복발석(탑의 노반 위에 엎어진 사발 모양으로 장식해놓은 돌 )으로 이뤄져 있다.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에 따르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1023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탑 1층 탑신석 정면에는 석탑 내부에 사리가 모셔져 있음을 의미하는 문비형(문틀이나 창틀에 끼워서 여닫게 되어 있는 문이나 창의 한 짝 모양)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해 고려시대까지 계승된 사리신앙의 상징이다.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탑신부에 새겨진 문비형 및 자물쇠 문양. (사진=국가유산청)
1층과 2층 옥개석(지붕돌) 하부에는 ‘물끊기 홈’(우천 등으로 발생하는 물이 탑신부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파둔 홈)이 있다. 1층 탑신석에 문비형과 자물쇠를 새긴 조각기법과 더불어 1010년에 건립된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보물)과 1031년에 건립된 ‘칠곡 정도사지 오층석탑’(보물) 등에서도 확인되는 형태다. 통일신라시대에 시작해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전기 석탑의 양식적 특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적, 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보물 지정 예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된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1층과 2층 옥개석 하부의 물끊기 홈.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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