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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보호소 안에는 30~40마리의 개가 갇혀 있는데 그중 일부는 목줄을 찬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개들은 이미 죽은 개와 죽어가는 개의 살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으로 보이는 앞치마를 두른 한 여성이 피를 뒤집어쓴 채 그 안에서 나오는 모습도 봤다”며 “나 역시 보호소로 들어가기 전 갖고 있던 휴대전화 등을 차 안에 두고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시설의 내부 촬영이 허용돼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시위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시설을 둘러싼 동물 학대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 2015년에도 한 직원이 개에게 독극물 주사를 놓는 모습이 비밀리에 찍혀 공개된 적이 있다.
HSI는 이 지역 떠돌이 개들을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1년여간 계속된 모리셔스 정부와의 협상에서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HSI는 “모리셔스에는 개가 약 25만 마리 있으며 대부분은 주인이 있지만,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아 거리와 해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번식한다”고 말했다.
HSI 한 관계자는 “매년 모리셔스를 찾는 관광객은 해변에서 함께 뛰놀던 개들이 무자비하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중성화 프로그램이 떠돌이 개의 수를 점차 줄일 수 있는 인도적인 방법인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