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관 줄줄이 소환·입건…수사 속도낸다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 현직 경찰관 입건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 관계 윤모 총경도 소환
민 청장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수사"
  • 등록 2019-03-17 오후 2:52:42

    수정 2019-03-17 오후 2:52:42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버닝썬 사건 관련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버닝썬 사태’가 경찰과의 유착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경찰이 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경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버닝썬 클럽과 관련한 논란이 시작된 후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출동한 경찰이 브로커 강모씨(전직 강남서 경찰관)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으로부터 금품 등을 받았다는 혐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5일 버닝썬과 경찰 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클럽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부하직원을 통해 경찰에 이를 건네고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역수사대는 지난 15일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윤 총경은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의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유 대표와 친분이 있었고, 골프·식사를 한 사실을 진술했다.

윤 총경은 과거 청와대를 비롯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 등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안전과는 관내 업소에 대한 단속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서다. 이처럼 일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청은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하는 등 긴급 인사를 통해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처럼 경찰은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유착 의혹이 있는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등 경찰 개혁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된다면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유착 의혹에 대해선 확실하게 선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치경찰제를 도입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토호세력 및 유흥업소와 경찰의 결탁”이라며 “(이번 버닝썬 사건을 보고)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 같은 의원들의 질타에 “경찰 유착 등을 포함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할 것”이라며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전 경찰 역량을 투입해 범죄와 불법을 조장하는 반(反)사회적 풍토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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