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문한 미셸 오바마 "언론 자유가 국가를 강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언론 통제 심한 中 방문
"언론 자유가 있어야 국민 목소리 들어"
  • 등록 2014-03-23 오후 3:05:07

    수정 2014-03-23 오후 5:48:17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세계에서 인터넷 등을 가장 심하게 통제하는 나라인 중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강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셸 여사는 22일(현지시간) 오전 중국 최고 명문대학 베이징대에서 미국 유학생과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강연을 갖고 인터넷 공간에서 자유로운 정보 유통과 언론, 종교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남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평소 젊은이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고 있다며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생각과 창조성을 알려줬다”며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생각의 자유로운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이 진실을 발견해내고 이렇게 알게 된 진실이 사회현상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북경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 (사진=가디언)
미셸 여사는 또 “내 남편과 나는 뉴스미디어와 시민이 제기하는 질문과 비판을 수용하는 마지막 위치에 있다. 이 일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는) 다른 걸로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여러 차례 국민들의 목소리와 관점을 보고 이를 알아야 국가가 더욱 번영하고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 남편도 전에 언급한 적이 있듯이 우리는 다른 문화와 사회의 특수성을 존중한다”며 “그러나 자유롭게 표현하고 스스로 선택해 예배하고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은 지구의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지닌 보편적 권리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미셸 여사의 이번 언급은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로 알려진 인터넷 감시망을 운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통제가 심한 나라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시나닷컴 등 중국 주요 검색사이트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딸이나 천안문 사태의 인권 관련 글, 저서 등의 검색이 막혀 있는 상태다.

또 중국에서는 미국 뉴욕타임스나 홍콩 매체 등 언론보도가 자유로운 매체에 접속하려면 우회접속 서비스를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셸 여사의 발언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과 문화행사로만 점철되어 있는 이번 방문 중 미셸 여사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이날 전문가 발언을 인용, 만약 미셸 여사가 민감하고 날 선 발언을 쏟아낼 경우 다음 주에 있을 시진핑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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