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업체간 공동 판촉은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한 해였다. 유한양행(000100)과 일동제약(000230)을 비롯해 녹십자(006280)도 베링거인겔하임, 화이자, 노바티스 등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판매했다. 이는 가장 흔히 이뤄지는 제휴 형태로 다국적제약사가 신제품의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국내업체의 영업력을 빌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다국적제약사가 판매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사노피아벤티스는 LG생명과학(068870)의 당뇨병치료 신약과 한미약품의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에 대한 영업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화이자는 서울제약이 개발한 필름형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의 국내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업체들의 높아진 기술력이 점차적으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업체와 바이오업체와의 제휴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독약품-제넥신, 동아제약-마크로젠, 유한양행-테라젠이텍스, JW중외제약-파미셀 등 서로 다른 영역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업체들이 손을 맞잡았다.
녹십자의 이노셀 인수, 유한양행의 한올바이오파마·테라젠이텍스 지분 투자, 한독약품의 제네신 지분 투자 등 제휴 관계를 뛰어넘은 적극적인 투자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눈에 띄는 협력관계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비슷한 규모의 국내사간 제휴가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약가인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는 제약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실리를 찾기 위한 제약사들간의 합종연횡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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