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기 펀드전략)③적립식, 좀 쉬었다 넣을까?

적립식펀드 하락장서 코스트 에버리지효과 기대
소득공제 상품 가입하면 `1석2조`효과 누릴 수도
  • 등록 2008-10-08 오전 11:10:00

    수정 2008-10-08 오전 11:10:00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직장인 정영길(가명·33세)씨는 작년 봄 가입한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손실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매월 월급일에 맞춰 자동이체로 적립식으로 펀드를 들고 있는데 손실이 지속되고, 증시회복도 더뎌지자 적립식펀드의 납입을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중단했다가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불입해야 될지 고민이다.

올들어 글로벌 증시의 동반하락으로 대부분의 주식형펀드 손실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펀드에 계속 투자해 손실을 더 키우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분할매수를 통해 수익률 하락방어에 강한 적립식펀드가 가장 좋은 투자대안이라는 점에서 정씨가 납입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코스트 에버리지효과` 적립식펀드 하락장 강점

삼성증권이 펀드 수익률 시뮬레이션 분석에서 올들어 증시가 고점 수준이었던 지난 5월30일 거치식으로 인덱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21.8%로 나타났다. 반면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경우 같은기간 수익률은 -9.3%에 그쳤다.

앞으로 현재 지수보다 10% 정도만 상승하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장에서 매월 꾸준히 불입할 경우 하락률의 일정부분만 상승하더라도 원금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적립식의 코스트 에버리지(평균매입단가 인하) 효과로 하락장에서 적립식펀드가 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적립식펀드의 장점인 코스트 에버리지효과는 장기투자일수록 더욱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적립식투자로 매월말 기준으로 20만원씩 납입한 것과 거치식투자로 적립식의 원금을 해당기간의 평균지수로 일시에 가입해 평가금액 차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적립식 및 거치식의 평가금액은 원금에 미달했다. 그러나 4년 이상 장기투자에서는 적립식과 거치식 모두 수익이 발생했다. 특히 3년이상 장기투자일수록 적립식이 더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적립식과 거치식의 성과차이가 미미할 수 있지만 투자가 장기화될수록 적립식의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가 커져 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폭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허선무 삼성투신운용 마케팅본부 상무는 "코스트 에버리지효과는 일정기간 단위로 일정한 금액을 장기간 투자할 경우 주식가격이 하락할 때는 구입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할 때는 구입량이 축소돼 결국 평균적인 가격에 비해 매입단가는 떨어지는 효과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허 상무는 "물론 가격이 가장 떨어졌을 때 한꺼번에 산다면 가장 비용이 적게 들겠지만, 예측이 힘든 주식 시장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 증시하락기 적립식펀드 자금유입 지속..저가매수 기회

투자자들도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인식하면서 요즘과 같은 증시 하락기에 오히려 자금을 더 늘려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적립식펀드의 총계좌수는 1542만3874계좌로 전월에 비해 8만8766계좌가 줄었지만 판매잔액은 74조8784억원으로 3719억원 증가했다. 8월 한달간 코스피지수가 120.43포인트(7.55%) 하락하면서 불안한 장세가 나타났지만 펀드자금은 유입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적립식펀드 중에서는 투자자가 자금납입 규모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펀드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립식펀드에서 정액적립식이 차지하는 계좌수와 판매잔액 비중은 올해초 18.1%와 13.5%에서 지난 8월말 16.2%와 12.1%로 감소했다. 반면 자유적립식의 계좌수와 판매잔액 비중은 같은기간 81.9%와 86.5%에서 83.8%와 87.9%로 증가했다.

전체 적립식펀드 판매잔액 증가액 중에서 주식형 적립식펀드가 90%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기존 펀드 가입자들이 증시가 바닥권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유적립식을 통해 저가매수를 위한 자금을 더 넣은 것이란 분석이다.

◇ 상승장 초과수익 달성기대.. `수익창출에 절세`도 잇점

적립식 투자는 가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요즘과 같은 변동성장에서 강점이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장에서 적립식 투자로 꾸준히 매입좌수를 늘린다면 이후 찾아올 상승장에서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의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는 주가그래프가 오목형, 즉 하락세 이후 상승을 나타낼 때 가장 최고의 효과를 보인다. 하락구간에서 평균 매입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져 반등시 수익률이 상승탄력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 상승구간에서는 반대로 매입단가가 높아지면서 상승률이 둔화되기도 한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적립식펀드는 적금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일부펀드는 절세형도 있어 주가 등락기에 안정적인 자산증식 방법"라고 밝혔다.

권 상무는 "가입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싼가격에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하면 짧은 기간에 수익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적립식펀드의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적립식펀드로 전환해 가입하면 연 3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개인연금의 경우도 연 3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100%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최근 정부가 3년 이상 유지하는 장기 적립식펀드에 세액공제 혜택을 검토중이어서 향후 적립식펀드를 통해 `수익창출에 절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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