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 `개포동 주공` `잠실동 주공5단지` 등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는 지난달만 해도 신도시 발표와 종부세 과세기준일 경과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단지별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인근에 112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 건축이 승인된다는 기대와 상업용지로의 용도 변경 가능성을 호재로 6월 중순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착공여부 결정이 유보되는 한편 서울시도 `용도변경설`을 강하게 부인하자 올랐던 가격이 다시 하락했다.
이 단지 112㎡(34평)는 지난달 매도호가가 13억원까지 오르고 실제로 12억6000만원에도 거래가 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12억2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 휴가철과 장마철 비수기가 겹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지역 중개업소의 얘기다.
◇개포 주공1단지=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6㎡(11평)는 지난달 법원이 과천3단지에 대해 재건축시 의무적으로 지어야하는 소형아파트를 기존 소형아파트 소유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판결에 힘입어 급등했다. 지난 5월 5억4000만원에서 이달들어서는 1억원이 오른 6억4000만원을 보이고 있다.
50㎡(15평)는 강남구청의 용적률 상향 검토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8억2000만원선이었던 시세가 현재는 9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2개월이 안돼 1억5000만원이 오른 것. 용적률이 상향되면 50㎡ 거주자가 재건축시 132㎡(40평)이상의 아파트를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43㎡(13평), 56㎡(17평) 등은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단지 내 W부동산 관계자는 "오는 11월께 강남구의 용적률 상향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고, 대선에서 용적률 상향 등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까지 나오게 되면 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112㎡(34평)는 동과 층에 따라 12억-13억원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7월 대치2동 동사무소에 신고된 것은 단 한 건으로 12억3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5월까지 자주 눈에 띄던 11억원대 매물 거래는 6월 들어 종적을 감췄다. 5월 수준으로 떨어진 매물이 나오기는 여름철 비수기에도 찾기 힘들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예상이다.
단지 인근 E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워낙 드물어 시세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며 "예전처럼 급매물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시세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