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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500억달러대 ARM의 IPO에서 5배 이상 규모로 공모주 청약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ARM은 지난주 열린 비공개 기업설명회(로드쇼)에서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엔데믹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챗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 개발 붐과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AI 반도체 칩의 성장은 가속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ARM의 IPO를 중개하는 28개 금융주관사는 미국 뉴욕 호텔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책임자 100명 이상을 모아 놓고 AI 분야에서 승자가 될 기회라고 설득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로드쇼에서 “AI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며, 모든 것이 ARM을 통해 실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앱 프로세서(AP) 부문의 선두업체로 모바일 칩 설계 분야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ARM 등 기술주의 IPO로 그간 조용했던 월가도 들뜬 분위기다. ARM에 이어 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 마케팅과 고객관리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인 클라비요도 이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상장 예정 중인 기업들의 IPO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ARM과 같은 몇몇 기업의 IPO가 잘 진행되면 다른 기업들의 IPO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