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야 놀자]말(馬)이요? 타는게 전부가 아니죠!

  • 등록 2011-11-01 오전 10:27:51

    수정 2011-11-01 오전 11:15:3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한 증권사 직원 A씨는 요즘 승마에 푹 빠졌다. 운동으로서의 효과도 좋을뿐더러 말과 교감을 나누면서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확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혼자만 하긴 아깝다는 생각에 가족과도 함께 말을 타기 시작했고, 최근엔 회사 안에 승마 동아리도 만들었다.

승마에 대한 관심이 한참인 와중에 최근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말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말의 주인, 즉 마주(馬主)가 되는 것이다. 고가인데다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자신만의 애마를 가질 수 있다는 점과 운이 좋다면 경주를 통해 상금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주가 되기 위해서는 말의 종류에는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승용마와 경마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경주마로 나뉜다. 재테크 관점에서 말은 보통 경주마를 일컫는다. 이런 맥락에서 마주는 일반적으로 경마대회에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를 출전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마주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마사회(KRA)에 등록해야 한다. 마사회는 1년에 한 번씩 50명 내외로 마주를 모집한다. 일반 개인은 개인 마주로 등록할 수 있고, 일반기업체나 지자체 등은 법인 마주가 될 수 있다. 또 5~20명 규모의 마주 조합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

조교사나 기수, 마필 관리사는 지원하지 못하며, 마사회의 임직원, 경마사무에 종사하는 사람도 안된다. 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다면, 그 집행 유예의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2년이 넘어야 한다.

경제적인 요건도 까다롭게 본다. 말 가격도 비싸지만, 매달 위탁관리비가 100만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다.

개인은 ▲2년 평균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이고 2년 평균 재산세가 150만원 이상 ▲2년 평균 연소득 2억원 이상 ▲2년 평균 재산세 400만원 이상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요건 중 하나에 맞아야 한다.

6월 말 기준 서울 경마공원의 마주는 469명이다. 이 중 50대와 60대가 각각 154명(32.8%)과 158명(33.8%)이다. 40대는 10.4%(49명)이고, 39세 이하는 8명(1.7%)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50명이 1~4마리의 말을 갖고 있다. 5~8마리를 보유한 사람도 100명가량 되며, 9마리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48명이다. 나머지 70명은 말이 없다.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마주는 개인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법인 또는 사업자는 기존 업종에 `경기후원업`을 추가하면 된다.

마주가 됐다면 이제 말을 살 수 있다. 말은 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개별 거래를 하거나 경매를 통하는 것. 일부 마주들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과 같은 외국에서 사오기도 한다. 현재 서울경마공원 내 말 4마리 중 1마리가 외국에서 들여온 말이다.

국내에서 공식적인 경매는 일년에 4번 있다. 내륙말생산자협회와 한국경주마협회가 각각 2회씩 주관하는 행사로 모두 경주마 관련 경매다. 말 매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승용마를 위한 경매도 열리고 있다. 승용마 경매는 마사회가 주최하고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가 주관하며, 이달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경매에는 마사회가 훈련시킨 경주마 30두와 민간에서 내놓은 20두 등 총 50두가 나온다.

◇상금뿐 아니라 특별 혜택도 있다

경주마를 산다면 경주 성적에 따라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마사회에 따르면 올해 책정 총상금 규모는 1025억원이었다. 경주 성적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만 지급되는 순위상금과 최대 10위까지 지급되는 출주 장려금 등이 있다.

그러나 경주성적이 부진하면 마필관리자상금, 위탁관리비 등으로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작년 기준으로 서울 마주 443명 중 78.5%(348명)는 흑자를 냈지만, 나머지 21.5%(95명)는 적자를 봤다.

총 수익액은 359억3110만원으로, 최고 상금액은 7억2734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상금은 1억325만원이다. 반면 95명의 손실금액은 총 6억4543만원으로 1인당 평균 679만원이었다.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사람의 적자금액은 291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는 경마장 마주 전용 관람공간을 꼽을 수 있다. 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해피빌 6층에 마주 전용실과 마주 가족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사회가 주관하는 승마강습과 함께 마사지역 출입, 마주 전용 주차장 제공과 같은 혜택도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작년 말 한 마리의 평균 경매가격은 3139만원이었으며, 이를 포함해 위탁관리비, 부대비용 등 1년간 드는 비용은 1억1000만원 상당"이라면서 "단순한 재테크 관점이 아니라 말을 진정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인맥 쌓기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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