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는 주변 아파트 전셋값의 80%이하로 최고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한 임대주택이다.
◇ 170㎡형 장기전세..이달말 왕십리서 첫 공급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내달 말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내에 짓는 주상복합에서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장기전세 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전용면적 90㎡ 28가구, 124㎡ 9가구. 분양면적으로 환산하면 122㎡(37평)형, 170㎡(52평)형이다.
국민주택규모를 넘는 대형 평형의 장기전세주택이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금까지 공급된 장기전세는 총 2700여가구로 모두 전용 59~84㎡ 규모였다.
중대형 장기전세가 필요없다는 측의 주장은 최저주거수준 이하의 환경에서 생활하는 빈곤층에 대한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산층에게까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임대주택 편입 법제화 과정서도 논란
이는 내달 국회 상정 예정인 장기전세를 정부의 임대주택법상 임대주택으로 편입시키는 법개정 과정에서도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정부는 장기전세를 임대주택의 한 유형으로 인정할 경우 어느 정도까지 재정 또는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주택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시가 장기전세주택을 만든 목적과 국민주택기금의 조성목적은 공통적으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주택시장 안정`에 있다"며 "중대형 장기전세주택은 이 목적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시나 SH공사측은 장기전세 주택 유형의 다양화를 통한 주거안정 기반 확립을 위해 중대형 장기전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H공사는 연내에 강동구 강일지구에서도 85㎡초과 중대형 장기전세를 470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