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구치소 수감 도중 치료를 이유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달아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가 도주 중에 옷을 갈아입고 미용실에 들러 머리 모양까지 바꿔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 탈주 후 초기 검거에 실패하면서 도주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교정 당국에 따르면 김길수는 탈주 당일, 반나절 만에 경기 남부에서 북부로 서울을 관통하더니 다시 서울로 진입하며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인과 동생을 만났고, 옷과 현금까지 건네받았다.
옷을 갈아입은 김길수는 미용실에 들러서 머리 모양까지 바꾸기도 했다. 전단지와 다른 외모로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배 전단이 뿌려졌지만, 옆에서 밥을 먹더라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김길수는 신용카드 없이 현금만 쓰고 이동 중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조력자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면 검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탈주한 지 이틀째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김길수가 이미 수도권을 벗어났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교정 당국은 이미 전국의 주요 교통 길목에 교도관을 배치하고 김길수를 쫓고 있다. 탈주범 김길수의 도주가 장기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