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많이 탄다는 남성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혼 여성들의 경우 배우자 조건이 완화된다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결혼정보업체 비에라래와 커플례감 필링유가 공동으로 결혼을 희망하는 미혼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을날 쓸쓸함을 많이 느낄 때 이성이 다가올 경우 남성의 과반수(51.6%)가 ‘배우자의 조건에 변함없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61.9%는 ‘조건이 완화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일반적으로 날씨나 기후변화에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히 11월의 늦가을은 연말과도 가깝기 때문에 마음이 바빠져 배우자 조건을 재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가을 짝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으로는 남녀 똑같이 ‘낙엽 쌓인 길 함께 걷기’(남 28.9%, 여 30.4%)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바바리 포켓 속에 손 맞잡고 걷기’(21.6%, ‘철지난 바닷가 함께 걷기’(17.2%), ‘따뜻한 차 함께 마시기’(14.7%), ‘단풍 구경 가기’(10.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정수진 커플예감 필링유 책임컨설턴트는 “낙엽 쌓인 길은 가을에 우리의 생활과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을의 상징적 정경”이라며 “아침 출근길이나 저녁 퇴근길에 길가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공허한 마음에 연인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