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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처음에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상을 타려는 사람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꾸미려 했다. 그렇지만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자 성재준 연출은 이야기의 방향을 틀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한 두 집안의 싸움을 큰 틀로 잡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극적 구성을 집어넣었다. 덕분에 남자 준혁과 여자 세연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쟁취하려는 연인이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 비극으로 흐르지 않는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한바탕 신바람을 내는 무대가 바로 ‘전국노래자랑’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모티브를 가져온 TV 장수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그렇듯 뮤지컬 역시 전반적으로 시끌벅적하고 활달하다. 캐릭터들이 판에 박은 듯 다소 전형적이고, 매끄러운 만듦새보다는 군데군데 어설픈 장면이 눈에 띈다. 작품성과 메시지를 찾기보다 가요의 리듬에 흥겹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관객들이 마음을 더 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