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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는 영화가 없는 상암동 영상자료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KOFA) 영상자료실은 국내외 개봉영화와 희귀 아트필름·다큐멘터리 등 온갖 볼거리를 갖춘 영상의 보물창고다.
지난 5월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단지의 문화콘텐츠센터 빌딩으로 옮겨오면서 ‘질’과 ‘양’에서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18개의 나홀로 좌석과 7개의 2인석 외에 최대 1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다인실’까지 갖춰놓았다. 다인실은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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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출시된 DVD 작품들은 물론, 쉽게 접하기 힘든 60~70년대 한국영화들을 특별히 DVD로 변환시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969년작 ‘뢰검’, 이만희 감독의 1968년작 ‘창공에 산다’ 같은 거장들의 초창기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민병현 연구원은 “일요일 밤 방송되는 EBS TV의 한국영화특선도 대부분 이곳의 영화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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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의 영상 천국 ‘오재미동’
3·4호선 지하철 승객들의 발걸음으로 하루 종일 분주한 충무로역 지하 1층 양옆 개찰구 사이 한가운데에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 있다.
검은 외벽으로 이뤄진 입구 앞에서 ‘뭐하는 곳인가’ 싶어 흘끗흘끗 들여다보는 사람들과, 제집 드나들듯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친다.
‘시민 누구나 영상을 즐기도록 하자’는 취지로 2004년 서울시에서 문을 연 미디어센터다. 대표적 공간은 ‘비디오방’.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영화’들은 철저하게 배격하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중심의 예술영화 1300여 편을 들여놓았다. 이 중에는 해외에서 직접 DVD를 구입해 자막을 집어넣은 국내 미출시작들도 더러 있다.
이용료는 ‘내고 싶은 만큼, 하지만 안 내도 그만’. 권혁구 충무로영상센터 팀장은 “나이 드신 이용객들은 과일이나 김밥을 갖다 놓는다”고 말했다. 5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소극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상영회를 갖는다. 영상공간의 경우 가입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인터넷(ohzemidong.co.kr)에서 로그인한 뒤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영화·음악·건축·디자인 관련 잡지들을 한데 모아놓은 도서관은 회원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시간당 1000원으로 유일하게 이용료를 받는 곳은 영상편집실. UCC제작 등에 관심 있는 아마추어들을 위한 별도 강좌도 운영한다. 찾아오기는 더없이 편하지만, 냉방시설이 약간 부족한 게 흠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과 국가공휴일은 쉰다. (02)2273-2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