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이 얇고 가벼운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휴대용 제품을 가볍고 얇게 만드는 것은 물론 냉장고 같은 고정형 제품도 소비자들이 적은 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편의성을 중시하는 데 따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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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용 제품, 더 작고 얇게
디지털 음악 재생기인 MP3플레이어는 ‘무게 줄이기’ 경쟁이 한창이다. 최근 레인콤이 출시한 ‘엠플레이어’는 18g에 불과하다. 만화 주인공 미키마우스 모양을 본떠 목에 거는 액세서리 형태로 설계했다. 제품 길이는 3㎝에 불과하다. 레인콤은 “목에 걸어도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 휴대하는 데 편리하다”고 밝혔다.
팬택 계열은 지난달 두께가 채 1㎝가 되지 않는 휴대폰 ‘스카이 스키니TV IM-S230’을 선보였다. 두께는 9.9㎜에 불과하면서도 지상파DMB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휴대 편리성뿐 아니라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2.2인치 LCD(액정 화면)와 130만 화소(?素) 카메라를 내장했고, MP3 플레이어·전자사전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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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 편의성을 높여라
웅진쿠첸의 ‘웅진 순간 15초 스팀청소기’는 “스팀 청소기를 쓸 때 다소 힘이 든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 이전까지 아래 쪽에 달려 있던 물통을 청소기 상단에 배치해 무게를 분산시켰다. 또 청소기 바닥과 손잡이가 연결되는 부분의 각도를 조절,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청소기를 밀고 나갈 수 있게 했다. LG전자 역시 ‘2007년형 스팀싸이킹 청소기’를 내놓으면서 흡입구 무게를 30% 가량 줄였다. 소비자들이 힘을 덜 들이고도 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한 조치다. 웅진쿠첸 박선정 차장은 “최근 전자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는 외관상 미(美)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소비자가 힘들이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당분간 ‘무게’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