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식 던지는 외국인…그 중 담는 종목은

외국인 韓증시 순매도 이어져
시총 대비 보유 비중 연중 최저 수준
순매수 상위 종목엔 조선·방산株
  • 등록 2024-11-06 오전 7:00:00

    수정 2024-11-06 오전 7:0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은 올 들어 최저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다만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하는 중에도 국내 방산, 조선주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32.77%로, 지난 1월(32.49%)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8월 순매도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3거래일 동안에도 1545억원 규모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005930)만 15조 6034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 여력을 제한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중에도 방산, 조선주는 적극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1913억원 규모로,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3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한국항공우주(047810)와 LIG넥스원(079550)도 각각 919억원, 63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조선주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을 649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을 63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방산·조선 업종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희비가 분명하게 갈리지 않는 영역으로 평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자주포와 천무 등의 수출을 바탕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7.4% 증가한 4772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고, HD한국조선해양도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늘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7.4% 증가한 3984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방위비 증가 압박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당선시 방위비 증가 압박은 줄겠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조선주의 경우 트럼프든 해리스든 반중 정책으로 국내 조선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정 후보의 당선이 국내 조선·방산업에 압도적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경제·외교·무역 등 어떤 정책을 강하게 실행하는 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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