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국 법원에 기소된 반기문 친동생 보내달라"(상보)

반기상 전 경남기업 고문, 부패혐의 연루돼 美법원 기소
경남기업 자금 유동성 위기 겪자 베트남 건물 매각 시도
반 전 고문 부자, 말콤 해리스에 뒷돈 건네 적발
  • 등록 2017-01-21 오전 11:43:12

    수정 2017-01-21 오전 11:44:13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13일 귀국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에게 분향하는 모습.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반기문(73)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친동생을 체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이터통신(Reuter)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노블(Daniel Noble) 미 변호사는 20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해 반기상 전 경남기업 상임고문을 범죄인 인도 청구했다고 밝혔다.

노블 변호사는 법정에서 “미국 정부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한국 정부에 반 전 고문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아직 반 전 고문이 잡히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반 전 고문은 현재 우리나라 모처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고문은 베트남 주상복합 건물 매도 과정에서 부패 혐의에 연루돼 미국 법원에 기소됐다. 반 전 고문의 아들인 반주현(38)씨도 이번 사건에 연루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반씨는 미국 뉴저지 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면서 함께 범죄를 저질렀다.

미국 법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반 전 고문은 2013년 무렵 경남기업이 자금 유동성 위기를 맞자 부동산 중개업자인 아들 반씨를 고용했다. 반씨 부자는 베트남 하노이에 지은 랜드마크(Landmark) 72 주상복합 건물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반씨는 그해 3월 건물 매각을 물색하던 중 지인을 통해 말콤 해리스(52·Malcolm Harris)란 인물을 소개받았다. 미국 검찰은 해리스가 반씨에게 매각 성사를 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중동 부유층과 연줄이 닿으므로 이 건물을 국부펀드에 팔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검찰은 반씨와 반 전 고문이 해리스 말을 믿고 2014년 4월 66만달러(한화 약 6억8593만원)을 주고 추가로 260만달러(우리 돈 약 27억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어떤 정부 관료와도 연줄이 없었다. 그는 사실 패션 컨설턴트이자 블로거였다.

반씨 부자에게 착수금을 받은 해리스는 그 돈을 훔쳐 멋대로 썼다. 해리스는 훔친 돈으로 개인 비행깃삯과 호텔비에 비싼 음식과 고급 가구 등을 사들였다. 또 맨해튼 중심가 초고급 펜트하우스를 6개월간 빌렸다가 적발됐다. 그러나 반씨와 해리스는 모두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보 규정상 특정인의 범죄인 인도 여부나 출국 금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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