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문 성과 없자 관련주 ‘주르륵’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 원자력발전주인 한국전력(015760)은 지난 30일 전거래일대비 2.30% 떨어진 2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6월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한전 주가는 휘청거렸다. 문 대통령이 탈원전을 선언한 지난해 6월19일에는 3% 넘게 빠졌고,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추세적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11일에는 연중(52주) 최저점(2만3850원)을 찍고 반등세를 보였지만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문 대통령이 체코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에는 원전 세일즈 기대감에 장중 6.70%나 급등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G20 정상회의 장소인 아르헨티나로 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전 원자재 업체인 태웅(044490)도 전일대비 4.59% 하락한 1만400원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 전문업체 우리기술(032820)도 같은 기간 4.43% 떨어진 1295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태웅과 우리기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자력발전소용 보일러 전문업체 웰크론강원(114190)과 설비업체 에이프로젝 KIC, 오르비텍(046120)은 전일대비 각각 3.94%, 2.12%, 2.08% 하락했다. 두산중공업(034020)과 조광ILI(044060) 우진(105840) 비에이치아이(083650) 등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품 수요 한계…매출원 발굴나서기도
전문가들은 현 정부가 탈원전 방향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규 원전향 실적성장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원자재 분야 수익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분야 매출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외치면서 해외에서 원전 수주를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원전이용률을 높이지 않고선 해외 수주를 따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러셀 밀스(Russel Mill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원전 수출을 하려면 한국 내부적으로 원전 기술이 검증되고 많이 활용돼야 한다”며 “원전 정책을 빠르게 바꾸면 역량 있는 엔지니어를 키우는데 큰 문제가 있고, 지금 원전을 포기한다면 원전 기술개발은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력시장의 주요 이슈는 한전의 실적 악화였다”면서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원전이용률 악화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