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오시마 상징 쿠사마 야요이 '노란 호박', 태풍에 손상

태풍에 작품 고정 손잡이 분리돼
베넷세 박물관측 "복구 여부 확인중"
  • 등록 2021-08-10 오전 9:16:52

    수정 2021-08-10 오전 9:16:5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 나오시마 섬 베네세 하우스 해변 부두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92)의 대표적 조형물이 9호 태풍 ‘루핏’으로 인해 손상됐다.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 나오시마 섬 베네세 하우스 해변 부두에 설치된 쿠사마 야요이(92)의 대표적 조형물이 9호 태풍 ‘루핏’으로 인해 손상됐다.(사진=뉴스1)
9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손상된 쿠사마 호박 조형물은 높이 2m. 폭 2.5m 크기의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날 아침 바다에 떨어져 조각난 채 발견됐다.

조형물을 관리하는 베넷세 박물관측은 “이날 오전 작품을 고정하는 손잡이가 분리 되면서 바다로 날아갔다”며 “조형물은 원래 태풍 접근시 일시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나 예기하지 않은 태풍 진로에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물관 측은 “매우 중요한 작품이 손상돼 유감”이라며 “복구 할 수 있는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박 작가쿠사마 야요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설치미술가다. 이번에 손상된 조형물은 쿠사마의 연작 중 노란호박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거대한 호박에 작가의 상징인 땡땡이 무늬가 세겨져 있다.

나오시마는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섬에서 1998년 뜻있는 예술가, 건축가들의 협업으로 ‘현대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그 중 쿠사마의 작품은 나오시마 섬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관광객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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