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편을 먹은 권력이 용서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정식이 마치 악순환을 기원하는 기우제와 같았다”고 일갈했다.
전날 이 대표는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 (검찰이)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원내대변인은 “어제 우리 국민들은 권력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봤다”며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겹겹이 에워싼 이 대표의 검찰 출정식은 12시간 만에 “기소할 것 같다”는 쓸쓸한 독백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했으나 당당함은 없었다.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겹겹이 에워싸도 죄책감에서 오는 본능적인 두려움은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난 뒤에 ‘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발언은 어쩌면 세계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당대표 검찰 출정식’을 감행한 권력의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과거 이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정치 보복은 정치 보복이라고 하면서 수사를 못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주장이다. 처벌에 있어 권력을 가지고 편을 먹으면 용서가 되는 세상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전날 출정식이 악순환을 기원하는 기우제였지만 결코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검찰 출정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악순환의 기우제를 지내러 온 것이 아니라 권력의 신기루를 쫓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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