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발표했다.
KT(030200)그룹(대표 구현모)은 ‘22년부터 ‘26년까지 5개년간 ▲네트워크 ▲디지코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 주도와 함께 약 2.8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성장세를 가속화 하고 국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유무선 통신 12조, 디지코 12조, 벤처투자 3조
먼저 KT그룹은 디지털 전환 및 초연결 시대의 근간인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Telco) 분야에 5년간 12조원을 투자한다. 통신투자 자체로는 과거와 거의 비슷하다. ‘21년 KT는 2.85조를 설비투자(CAPEX)한 바 있다. 5G 성숙기를 고려한 조치이면서도 통신 안정성 투자는 늘린다.
지난해 유무선 인터넷 사고를 고려해 기존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DR센터(백업 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IPTV, 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한다. 5G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선제로 연구·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성장 분야인 ‘디지털플랫폼’ 쪽이다. KT는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AI, 로봇, Cloud,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원을 투입해 국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빅데이터 기술과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AICC(AI기반 콜센터)와 같은 신사업을 제시했으며,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들 주력 신사업에 1.5조원을 투입해서 영상AI, CCaaS(Contact Center as a service), 초거대 AI사업을 발굴하고 로봇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클라우드·IDC 1.7조, 미디어·콘텐츠 2.6조
이와 관련 KT는 국내 최대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서 국가 데이터 주권 확보에 기여해 왔으며, 최근 대형 글로벌 사업자 등 시장 대응을 위해 독립법인 KT Cloud를 설립했다. KT그룹은 Cloud·IDC 인프라에 약 1.7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초대규모 ‘GPU 팜’ 구축과 특화 AI 반도체 고도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6조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 및 IP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전략 투자와 함께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IPTV 플랫폼과 KT그룹이 보유한 콘텐츠 벨류체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 확보와 함께 미래 성장 기회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미 더핑크퐁컴퍼니(콘텐츠), 메가존클라우드(Cloud), 야놀자(여가플랫폼) 등 KT와 협력한 스타트업들의 성공적인 케이스가 다수 있다. KT그룹의 투자로 벤처·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사업협력까지 확장해 KT그룹과의 성공스토리를 지속 창출한다는 목표다.
자연감소분 있다지만..5년간 약 2.8만명 직접고용
KT는 본사 기준으로만 ‘21년 2.1만명을 고용한 국내 IT기업중 최대 고용업체다. 지난해부터 매년 1000여 명 정도가 퇴직연령이 돼 자연감소하지만 , 경쟁사들(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비해 훨씬 많다.
그런데 KT는 이번에 5년간 그룹 기준으로 2.8만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팩과 무관하게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KT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연령과 직급 제한 없이 기존 인원의 리스킬링 (Re-Skilling,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AI, Big Data, Cloud 등 분야에서 약 1천명의 실무형 인재를 육성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청년 AI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에이블스쿨’을 운영해오고 있다. 에이블스쿨은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 ‘DX 컨설턴트 트랙’ 2개 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타트업·중소기업 육성,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
중소벤처기업 대상 기술개발, 경영인프라 혁신 등 지원으로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건전한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그간 파트너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해왔다.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비즈콜라보’를 6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매년 1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2억원 지원하는 ‘KT브릿지랩’도 올해 신설했다. 중소 파트너사 대상으로 KT 보유 특허권 무상 양도와 기술 이전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5년간 6조, 콘텐츠 수급에 집행
KT는 앞서 언급한 27조원 투자와는 별개로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콘텐츠도 확보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도 견인한다는 포부다.
또한 디지코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기업주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전통시장, 지하상가 등 노후 시설의 대형화재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대재해 솔루션 역량이 필요한 중소기업 대상으로 지속적인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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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R&D 강화에도 나선다. AI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AI빌딩 오퍼레이터를 도입해 실제 15% 에너지 절감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국내 ICT 업계 최초로 2,600억 규모의 ESG 채권발행을 발행해 친환경 사업 등을 목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KT는 디지털 비대면 교육 확대를 통해 교육격차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랜선에듀’를 통해 공교육 현장은 물론 사교육 시장에도 진출해 전국의 학원 대상으로 비대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교육 업계의 전방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KT가 운영하고 있는 IT서포터즈는 ‘07년 출범한 국내 대표 장기 사회공헌활동으로 IT지식기부를 통한 누적 교육 수혜자가 368만명에 달한다.
구현모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