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世에 빛난 인간 ''이순신''

창작뮤지컬 ''이순신'', 무대 위 배 올리는 등 장엄한 분위기 연출
  • 등록 2009-04-21 오전 10:57:00

    수정 2009-04-21 오전 10:57:00


 
[노컷뉴스 제공] “가족이 집을 잃고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남의 나라 종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 그래서 승리뿐… 늙은 어머니 혼자 두고 죽을 순 없어 아이들 아비 없는 자식들 만들기 싫어…”

조선시대 장군 이순신(1545~1598)은 절대 호전(好戰)의 인물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전쟁에 맞닥뜨렸지만 그렇다고 패배할 수는 없다. 이는 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머니와 자식들, 이 나라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이순신에게는 인간애가 있다.

창작 뮤지컬 ‘이순신’(연출 이윤택)은 영웅도, 장군도 아닌 인간 이순신을 조명한다.

전라좌수사로 명받은 이순신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맞서고 거북선을 만들어 한산대첩 전투 장면에서도 “우리는 인간. 짐승도 아니요, 영웅도 아니요…”라는 노랫말로 절정의 감정을 표출한다.

뮤지컬 ‘이순신’은 전쟁과 인간, 삶과 죽음을 통한 인간의 본질을 다룬다.

라이선스 뮤지컬이 다루는 사랑이나 코믹성을 뛰어넘는 장엄한 힘이 ‘이순신’에는 있다. 다른 뮤지컬과 분명한 차별성은 있지만 한국적인 음악으로 억지로 민족성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카리스마 짙은 깊은 음색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 민영기(이순신 역)의 연기에 ‘이순신’의 매력이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 뒤늦게 뮤지컬계에 입문한 민영기는 2006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정조 역으로 연출가 이윤택과 만나 그만의 창법을 선사하고 있다.

의상과 음악 못지않은 거북선을 올릴 만한 큰 무대 스케일 또한 볼거리다. 실제 배를 타고 이동하고 싸우는 듯한 장면을 위해 무대 뒤 스크린도 출렁이는 바다로, 밤 하늘로 시시각각 변한다.

물고기 전어 떼를 형상화한 어린이들의 군무도 무대의 화려함을 더한다. 밀양 어린이극단 반달의 단원들인 이 어린이 배우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병영의 군기를 잡는 장면에서 온 바다를 가득 메운 눈부신 전어떼를 연기한다.

이 장면은 지난해 통영과 동국대 야외 초연 당시 아름다운 장면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장엄한 무대 연출로 곳곳에 감동의 요소를 많이 쏟아부은 덕에 공연시간은 세 시간에 달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뮤지컬 ‘이순신’은 오는 28일 충무공 탄생일을 전후해 17일부터 5월3일까지 이순신의 탄생지인 중구의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28일에는 ‘이순신’의 출연진과 거북선이 거리로 나와 충무공 탄생 축제 기념 퍼레이드 선두에 서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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