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일주일(20~26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23.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국내 반도체 핵심 종목을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최근 모건스탠리 등이 제기했던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우며,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자 해당 ETF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해당 ETF는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두 종목을 70% 수준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각각 18.4%,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63%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섹터가 상승을 이끈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힌 것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섹터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3.2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국의 수익률이 7.9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기초소재 섹터의 상승폭(4.45%)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의 수익률이 22.92%로 가장 높았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81억원 감소한 18조 2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0억원 증가한 31조 827억원으로 집계됐고,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6조 1455억원 감소한 131조 2223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