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간호사(성남 127번)의 가족들도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았다. 형과 어머니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2차 대량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간호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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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는 9일 수정구 수진2동 거주 A씨(58·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성남 127번 확진자씨(26)의 어머니다. A씨 확진에 앞서 이날 오전 5시에는 친형 B(29)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 127번 확진자의 가족은 모두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다. 127번 확진자는 성남시의료원 마취과 간호사로 지난 2~5일 2차례에 걸쳐 이태원 클럽 등을 다녀왔고,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 127번 확진자는 용인 66번 확진자가 갔던 이태원 클럽 등 5곳을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 127번 환자는 지난 5일 올리브영 성남, 이박사 한우정육식당 등을 다녀간 데 이어 6일에는 성남의료원과 빽다방 성남의료원점, 긱스타 PC방, 맘스터치 모란역점 등을 방문했다. 특히 긱스타 PC방에서 3명, 맘스터치에서는 5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 후 편의점 2곳과 성남시청 공원, 휴게음식점, 수필모텔 등을 다녀갔다. 모텔에서는 1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 127번 확진자는 지난 8일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성남시는 경기도역학조사관의 심층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동선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성남시는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클럽 등 유흥주점 현장점검반을 가동했다. 8일 오후 8시부터 내달 7일까지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9일 오후 2시 기준 이태원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수는 40명이다. 서울시가 2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7명, 인천시 5명, 부산시 1명 순이다. 이태원클럽 관련 추가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시와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양성판정을 받은 경기 용인 66번 환자가 5월 1일에서 2일 새벽 사이 다녀간 뒤 용산 이태원클럽 이용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