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주, 멀고 먼 반등의 길

정유·화학·조선, 이달 들어 코스피 반등 이끌어
실적 우려 여전..유럽·EU 경기불안도 발목
"추세적 전환 기대 접고 바텀업 통한 접근이 용이"
  • 등록 2014-11-23 오후 12:34:27

    수정 2014-11-23 오후 12:34:2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주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이 아닌 저가 매수에 불과한 만큼,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이달 초 대비 4.6% 상승했다. KRX조선지수 역시 9.1% 상승했다.

KRX에너지화학 및 KRX조선지수의 추이(출처:한국거래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5%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셈이다.

정유,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락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경기민감주는 3분기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도 원금손실구간으로 들어가며 수급 악재까지 더해졌다.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됐다. 특히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화학(051910)은 이달 초 19만원으로 출발했지만 21일 20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같은 기간 9만8000원에서 12만4500원으로 3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등세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먼저 4분기 실적 우려가 가장 크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09677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17억원으로 이달 초(947억원)에서 하향조정되고 있다. S-OIL(010950)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401억원에서 301억원으로 24.9% 내려왔다.

정유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출처:에프앤가이드, 단위:억원)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경우, 이번 4분기 역시 3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화학 역시 3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이 담보되지 않는 한, 이번 반등은 단순한 ‘키 맞추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기 부진 역시 발목을 잡는다. 지난 20일 발표된 11월 마킷(Markit)사의 유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기대치와 10월 수치를 하회하는 50.4로 나타났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PMI를 감안할 때 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며 “다소 완화됐던 유로 경기 침체에 대한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의 경우, 유럽경기에 좌우되는 경향이 큰 업종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 상황 역시 부담스럽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 PMI가 하락하며 내년에는 6%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도 경기민감주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며 “개별 종목 상황을 판단하는 바텀업 검증을 통한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 관련기사 ◀
☞실적에 예민해진 시장, 4분기 기대 종목은?
☞LG화학, 獨 지멘스와 ESS사업 협력 MOU 체결
☞LG화학 대산공장 5개 협력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취득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