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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886만 4182명이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줄어들어든 수치다. 반면, 이 기간 출국한 우리나라 국민은 1739만 551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7% 증가한 수치다.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약 1.96배에 이른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차이다. 당시 내국인 출국자는 1332만명이지만 외국인 입국자는 645만명에 불과해 2배 이상이었다.
방한 외국인이 줄어든 원인 중 중국인 관공객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입국 중국인 관광객은 287만 3566명이었다. 이는 작년보다 48.8% 줄어든 수치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방한 단체관광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3월부터 8월까지만 보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453만9천657명에서 올해 171만7천533명으로 무려 62.2% 줄었다.
지금 추세라면 ‘L자’형 장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관광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L자형 침체는 경기가 알파벳 ‘L’자처럼 급격하게 하락해 장기간 침체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30.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2배 가까이 많아 관련 국제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는 50억 678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14억 9340만달러보다 239.3% 늘어났다. 이는 역대 1∼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