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길"...럭비 국대 출신 방송인, 성폭행 시도 후 '문자'

  • 등록 2024-07-02 오전 9:15:32

    수정 2024-07-02 오후 5:20:0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럭비 전 국가대표 선수 A씨가 성폭행을 시도하며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지난 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간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지난달 25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MBC가 공개한 영상에서 A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여성 B씨의 집에서 알몸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B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결국 화장실로 대피한 B씨가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 사이 옷을 입은 A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 또다시 폭행을 이어갔다.

B씨의 휴대전화를 수차례 던져 망가뜨린 뒤 집을 빠져나간 직후 A씨는 “네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은 것 같은데 별일 없길 바란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B씨는 “A씨와 6개월 정도 교제한 뒤 지난 3월 헤어진 사이”라며 “사건 당일 집에 두고 온 옷이 있다고 해 술자리에 있던 A씨에게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당시 A씨가 B씨 집까지 따라 들어와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했다는 주장이다.

B씨 측 변호사는 “과거 관계와는 상관없이 강간상해라는 범죄가 성립하는 경우”라고 했다.

A씨의 폭행으로 안면 피하출혈과 뇌진탕 등 진단을 받은 B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달 21일 그를 구속했다.

A씨는 최근까지 실업팀 코치를 맡으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A씨가 코치로 재직했던 구단 측은 “지난 5월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연장 여부를 논의하던 중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고, A씨 소속사는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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