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과 CNBC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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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성명서를 통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윌리엄스 총재는 이에 다소 거리를 둔 것이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윌리엄스 총재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매파 색채를 드러낸 것은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윌리엄스 총재는 “앞으로 2년은 지나야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걸쳐 효과를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뉴욕 연은의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에서 2.9%로 올랐다.
윌리엄스 총재는 추후 실업률 전망을 두고서는 “현재 3.4%에서 4.0~4.5% 범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고용 증가세가 견조했다”면서도 “긴축적인 정책이 이어지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 둔화는 고용시장을 식힐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근래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신용 여건의 변화와 이것이 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