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광고주에 '엿먹어라' 욕했던 이유는…"표현의 자유 무시해서"

국제 광고제서 "모든 광고주 향한 것 아냐" 해명
"일부 광고주 콘텐츠 검열 요구…그럴 권리 없어"
"돈보다 표현 자유 택해…자신의 의견 말할 수 있어야"
외신 "떠났던 ''큰손'' 복귀시키기 위한 광고주 달래기"
  • 등록 2024-06-20 오전 9:54:10

    수정 2024-06-20 오전 9:54: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광고주들을 상대로 ‘엿 먹어라’(go fuck yourself)라고 욕설했던 것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해당 발언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떠났던 ‘큰 손’ 광고주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 참석해 광고업체인 WPP의 마크 리드 최고경영자(CEO)와 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X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기업들을 향해 욕설했던 것이 어떤 의미였는디 묻는 질문에 “모든 광고주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2023 딜북 서밋’ 공개 인터뷰에서 X의 반(反)유대주의 논란으로 벌어진 광고 보이콧 사태를 언급하며 “누군가 나를 광고로 협박한다? 엿이나 먹어라. 광고하지 말라”며 여러 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애플, IBM, 디즈니, 소니 등 핵심 광고주들이 줄줄이 이탈했고, X의 광고 수입은 반토막이 났다. X의 매출에서 광고 수입은 70~75%를 차지한다.

머스크는 “광고주는 자신의 브랜드에 걸맞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옆에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주장하는 광고주들도 있었다. 그들은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거하라고 주장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다고 사람들이 불법적인 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표현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검열과 손실, 즉 표현의 자유와 돈 중에서 하나를 잃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할 것이다. 이것이 올바르고 도덕적인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브랜드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모든 제3자 검증 도구가 우리에게 A+를 제공했다”면서 광고를 게재하기 좋은 플랫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X를 떠났던 광고주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플랫폼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광고를 중단하는 것 역시 검열에 해당하는지와 관련해 또다른 공개적인 논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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