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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정오 기온이 43℃를 넘어섰고, 오후 2시엔 47℃까지 치솟았다. 한낮 최고 기온이 19일 연속 43℃를 웃돌면서 1974년(18일 연속) 기록한 사상 최장 기간을 50여년 만에 다시 쓴 것이다. 하루 최저 기온이 32℃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날도 연속 8일 계속되며 역대 최장기 열대야 기록도 갈아치웠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피닉스에서 46℃ 이상의 기온이 최소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플로리다에 이르는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5800만명이 이번 주에 세 자릿수(화씨 기준) 기온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피닉시 도심에선 길바닥에서 잠을 자다가 2도 화상을 입는 노숙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이번 주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2021년 8월 시칠리아 플로리디아 마을 48.8℃)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유럽에선 지난해 6만 100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한 만큼, 이번 달에도 기록적인 기온이 계속되면 역대 최고로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몬태나주 주립대학의 캐스캐이드 투폴스케 조교수는 “올해 여름이 가장 덥고 가장 위험한 여름이 아닐수도 있겠지만, 가장 더운 여름 중 하나라는 것은 입증되고 있다. 우리는 극한 기온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도 “극단적인 기후가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경제와 농업, 에너지, 물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줄여야 하는 시급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