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약달러vs국내 코로나 확산세

NDF, 1185.10/1186.90원…1.70원 하락
  • 등록 2020-08-21 오전 8:45:16

    수정 2020-08-21 오전 8:45:16

지난 20일 오후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1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 랠리 재개에 따른 달러 약세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0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92만3000명)를 상회한데다, 지난 4월 이후 감소세로 접어든 이후 또다시 100만건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 노동시장 개선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 지표로 달러 약세에 힘을 싣었다.

부진한 경기 지표에도 미 증시는 소수 기술주의 급등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 오른 1만1264.9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분할을 앞둔 테슬라 주가가 하룻새 6.56% 급등하고 애플 주가 역시 2.22% 치솟으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0.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도 0.32%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위험자산 랠리 재개는 달러 약세에 힘을 더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에 전일대비 0.08% 떨어진 92.801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양국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앞서 예정된 미중 무역합의 이행 점검회의가 연기된 것은 일정상 이유 때문이라고 밝히며 “중국이 미국 상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의 변수다. 전날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는 등 대규모 확진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재차 약세로 전환한 달러화와 미 증시 등의 위험자산 랠리 영향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급격한 속도로 확산중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5.1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90원)와 비교해 1.7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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