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78조원.. 국내의 13배 달해

자기자본대비 평균 8% 수준.. 6곳은 30% 이상
공정위, 해외계열사 현황공시 의무화
  • 등록 2016-02-03 오전 9:10:23

    수정 2016-02-03 오전 9:10:2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대기업의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78조원으로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액의 13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대기업에 대한 채무보증 제한이 국내 계열사로만 한정돼 있으면서 제한을 받지 않는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위의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을 받는 49개 대기업 그룹을 대상으로 해외 계열사 및 종속기업에 대한 채무보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78조2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채무보증액(92조4218억원)의 84.7%에 달하며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액(5조9436억원)보다 무려 13.2배나 많은 규모다.

이들 49개 그룹의 총 자기자본(979조1717억원) 대비로는 8.0%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외 채무보증액을 다 합쳐도 9.4% 수준이었다.

하지만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의 30% 이상에 달하는 그룹은 총 6곳, 이중 50% 이상인 그룹도 3곳이나 됐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자기자본이 3조4040억원인 데 비해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은 2조6120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 중 76.7%가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으로 잡혀 있는 셈이다.

효성(004800)(69.7%)과 대우조선해양(042660)(55.2%)도 채무보증 비중이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타이어(36.3%), 이랜드(35.4%), 두산(33.4%) 등은 3분의 1을 넘었다. 또 CJ(29.0%), 금호아시아나(21.3%)는 20%를 웃돌았고 LG(14.0%), 한진(13.8%), 현대(13.6%), LS(13.0%), OCI(11.1%), 포스코(10.3%) 등의 순이었다.

한라(9.7%), 동국제강·한솔(8.8%), 한화(8.6%), 코오롱(7.8%), 삼성(7.5%), 현대중공업(7.4%), 세아(6.3%), 롯데(5.9%), 현대차(5.5%), 삼천리(4.4%), SK(3.6%), 아모레퍼시픽(3.6%), GS(2.9%), 대성·태광(2.1%), 현대산업개발·KCC(1.5%), 대림(1.4%), 현대백화점·영풍(0.1%) 등은 10% 미만이었다.

반면 홈플러스, 미래에셋, 부영, 한국지엠, KT, S-OIL, 동부, 대우건설, 교보생명, 신세계, 하이트진로, 태영, 중흥건설 등 13곳은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이 없었다. 대부분 내수 업종 중심의 그룹이거나 외국계 자본 기업들이다.

금액 규모로는 삼성그룹의 채무보증액이 19조57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7.5%로 비교적 낮았지만 49개 그룹 전체의 25.0%나 차지했다. LG와 현대차가 각각 7조7111억원, 7조1729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포스코(5조7185억원), 두산(5조2863억원)도 5조원을 웃돌았다.

이어 CJ(4조349억원), 롯데(3조6116억원), SK(3조4726억원), 효성(2조9595억원), 한화(2조6403억원), 한진중공업(2조6120억원), 한국타이어(2조4494억원), 현대중공업(1조7364억원), LS(1조2787억 원), 금호아시아나(1조1444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공정위는 그동안 대기업 계열사 간 채무보증으로 그룹 전체와 금융기관의 동반부실 등을 막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의 여신과 관련된 국내 계열사에 대해서는 채무보증 제한을 두고 있지만 공정거래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계열사에 대해선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불투명한 해외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6년 업무계획’에서 올해부터는 해외계열사에 대해서도 현황 공시의무를 부과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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