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명 잃은` 네덜란드 "말레이機 추락, 직접 조사"

  • 등록 2014-07-23 오전 9:23:55

    수정 2014-07-23 오전 9:23:5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7일 말레이기 MH17기 피격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네덜란드가 진상 조사에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 사건 발생 5일이 넘도록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진상 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가 이번 말레이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직접 사건 현장에 조사 요원을 파견해 진상을 직접 규명하겠다는 뜻이다.

마크 루트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가능한 최대한의 조사를 다해 우리 국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라며 참여 의지를 밝혔다. 네덜란드는 이번 사건으로 자국민 193명이 사망했다. 전체 탑승객 298명중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국제 관례상 사건이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조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사고 지역이 반군들의 영향력에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親)러시아 반군과 러시아 정부는 사건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면서도 피해 당사국이 조사에 나서면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정보 당국자들은 도청 자료와 위성사진, 반군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토대로 반군이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실수로 미사일이 발사돼 여객기가 격추된 사건이 있었다며 1983년 소련의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사건과 1988년 미국의 이란 여객기 격추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반군은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용기 12대를 격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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