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강릉에서 27~30일까지 3박 4일동안 진행된 KT이사회와 주요 임원 워크숍 이후 갑작스레 열린 것이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끊이지 않는 이석채 회장(CEO) 교체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T는 소위 3대 루머 및 의혹에 대해 해명했는데 ▲이석채 회장의 자진사퇴설 및 중병설은 사실이 아니고 ▲법조인력의 전진배치는 검찰수사 대비용이 아니며 ▲참여연대가 검찰에 고발한 스마트몰, KTOIC(전 OIC랭귀지비주얼), KT이노에듀(전 사이버MBA)의 배임혐의 역시 진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물러나시느냐 물으니 웃으시더라
김은혜 실장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회장님 물러나시느냐’인데 여쭤보니 웃으시더라”면서 “거취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3월에는 몸이 편찮아서, 4월에는 입원설이, 5월에는 퇴진 기자간담회설까지 나왔다”면서 “5월말에 기자간담회를 하지만 KT-KTF 합병 4주년에 대한 것으로 미래와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KT는 11년 전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교체이슈가 제기돼 왔다. 2009년 이 회장 취임 당시에도 전임 남중수 사장이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역시 정부 관료출신이나 경쟁사 대표출신 등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적지 않았다.
외압사실에 대해서는 부정도 인정도 안 했지만, 이 회장이 자진해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치권의 KT지배구조 개입 논란에 대해 “경제민주화라는 주장 때문에 시끄러웠는데, KT의 거버넌스 시스템이 안정되고 성공하면 비로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그룹의 회장으로서 명예롭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잇따른 법조인 영입은 법무검토 많아진 때문
검찰 수사에 대비해 법조인을 전진배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참여연대 고발 건도 배임과 무관
참여연대가 고발한 KTOIC(전 OIC랭귀지비주얼), KT이노에듀(전 사이버MBA), 스마트몰 관련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외무부 장관 출신이자 8촌 친척인 유종하 씨와 함께 KTOIC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뒤 유씨에게 8억원의 부당 이득을 안겨줬으며, 유씨가 운영하는 KT이노에듀 주식 역시 터무니없이 비싸게 샀다고 비판했다. 또 적자만 안겨준 스마트몰 사업도 계약을 연장해 가면서 유지한 것은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실장은 “온라인 교육시장이 2014년에 4조원 규모가 될 만큼 중요했고 버추얼 구츠(가상재화)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 KTOIC 지분을 적정가에 샀다”면서 “이노에듀 역시 노동부 평가 2등급 업체로 유종하 전 장관은 주주 32명 중 1명에 불과하며,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스마트몰에 대한 입찰 참여는 (이 회장이 오기 전인) 2008년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병삼 상무는 “스마트몰에서 못 빠져나온 가장 큰 이유는 입찰 참여 시 계약이행보증금(140억)을 도시철도에 냈는데, 그냥 나오면 그 돈을 날리기 때문이었다”면서 “공사도 잘못이 없는데 나와 버리면 부정당업체가 돼 앞으로 관급공사를 따기어려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