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육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부모라면 성미산어린이집은 낯설지 않다. 지난 1994년 교육 공동체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성미산어린이집은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아이들의 평등을 전제로 하는 공동육아로 주목 받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후 다른 지역 공동육아의 모델이 됐다. 그리고 성미산어린이집은 99m 높이의 작은 성미산 자락에 위치한 성산동 일대가 성미산마을로 불리는 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육아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이들은 오직 아이들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결국 착한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공간을 만드는 것, 마을 공동체의 회복이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최선이라고 합의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소개가 됐다. 덕분에 성미산마을은 우리 사회의 대안공간을 꿈꾸는 이들에게 탐구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마을을 돌아보는 관광코스도 생겼다. 그렇다면 성미산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가꾸는 이들은 과연 특별하고 유별난 사람들일까.
그 시민들이 성미산마을 공동체에서 어떤 보람을 느끼고 또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책은 조근조근하게 알려준다. 체험과 생활에서 우러나온 글들은 친밀하고 설득력이 크다. 성미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아이들이 행복한 성미산마을 같은 도심 공동체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저자의 진실한 바람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