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CEO 카페)박종규 현대인베스트먼트 대표

차별화와 변화로 승부수 띄웠다
인플레펀드·금ETF·DJSI펀드..줄줄이 `국내 최초`
  • 등록 2010-01-14 오전 10:19:25

    수정 2010-01-14 오전 10:19:25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차별화가 살 길이다`

자산운용사로 변신한지 고작 2년 밖에 안되는 신참, 덩치 큰 운용사와 정면 대결은 승산이 없다. 그래서 택한 것이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상품이다.
 
이것이 바로 박종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사진)의 전략이다. 박 대표는 업력이 쌓일때까지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금융상품들로 경쟁해볼 생각이다. 그야말로 운용업계 프론티어가 되는 것이다.

◇ 줄줄이 선보인 `국내 최초` 펀드


현대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현대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현대해상투자자문으로 시작해 2007년말 자산운용사로 변신했다. 자문사 시절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 교직원 공제회와 같은 연기금을 위탁받기도 했고 다른 보험사 자금을 굴리는 등 실력 좋은 자문사로 인정받았지만, 운용사로서는 어쨌든 걸음마를 갓 뗀 상태다.

따라서 덩치 큰 운용사와 비슷하게 해서는 승부를 내기 쉽지 않다고 박 대표는 판단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박 대표는 "초기에는 트랙 레코드(수익률 기록)가 없기 때문에 운용에 기대어 성공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운용능력과 상관 없는 진화된 패시브 상품과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상품들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대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중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상품이 많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대상을 선별하고, 이를 다양한 금융상품 플랫폼으로 개발했다.

2008년 5월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채권` 펀드를 출시할때에는 금융위기전,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시기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았던 시기에 투자자들이 입맛을 다실만한 펀드를 내놓은 것이다.

작년 11월에 내놓은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반인에게 현대인베스트먼트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금값이 한창 고공비행할때 좀더 금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개인투자자들에게 국내 최초 금 ETF 출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달 출시한 `현대DJSI 코리아 인덱스` 펀드도 현대인베스트먼트만의 작품이다. 다우존스와 지속가능성지수 한국버전인 DJSI지수를 개발해 이를 추종하도록 설계했다. 처음인 만큼 DJSI 지수 독점 사용권을 2개월 동안 보장받았다. 이 기간이 풀리자 마자 이달초 다른 운용사에서 이 지수를 추종하는 비슷한 상품이 나왔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상품 개발 절반 이상이 사실상 작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진정한 상품 개발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같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다익선` 정신으로 여러가지 상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한해에 1개의 펀드를 내놓더라도 회사를 먹여살릴 수 있는 알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박 대표생각이다.

그래서 대안투자(AI)팀에 거는 기대도 크다. 박 대표는 "초기에 이런저런 실험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을 계획"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회사의 역량과 자원을 AI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현재 AI팀은 현재 팀장과 선임운용역 두 명 뿐이다. 박 대표는 인력이 왜 많이 필요하냐고 반문한다. 100명보다 일당백을 하는 1명의 인재가 더욱 가치있다는 생각에서다.

◇ 액티브에서도 차곡차곡 수익률 쌓기

그렇다고 패시브 상품에만 주력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펀드 라인업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도 있다. 바로 `현대프레스티지롱텀` 펀드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이 어느정도 되는 종목 가운데 지속적으로 성장할수 있는 우량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첫해 금융위기로 31% 손실을 입으면서 고전했지만 작년에는 59% 수익을 올려 벤치마크 대비로도 7.3%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냈다.

박 대표는 스스로 펀드매니저 출신이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에 대한 운용철학이 확고하다. 가치주를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치주에 대한 정의는 거부한다.

박 대표는 "가치주냐 성장주냐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시장지배력과 브랜드파워 등을 고려할때 장기적으로 성장성을 갖추고 있는 주식이 바로 가치주"라고 설명했다. 이 철학이 바로 `현대프레스티지롱텀` 펀드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당장은 역사도 짧고 수익률 이력도 짧아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판매하기는 커녕 판매사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일단 새로운 상품으로 실험을 계속 하는 동시에 업력을 쌓아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산운용이라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신뢰를 쌓아가는 기간을 견뎌내면 언젠가는 성공한다"고 말했다.

신생 회사의 조직운영 철학은 박 대표의 방 한켠에 걸려 있는 표구에 모두 들어있다. 멋들어진 서체로 쓰여져 있는 `인화만사(人和萬事)`

박 대표는 "신생 회사라는 것이 다른 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기 때문에 회사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직원들이 외형적으로는 차별화와 변화를 추구하고 내면적으로는 인화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종규 대표 약력
 
▲1957년 경남 합천 출생▲1976년 진주고 졸업 ▲1980년 부산대 졸업 ▲1982년 부산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2년 한국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 ▲1999년 LG투자신탁 주식운용팀부장(CIO) ▲2000년 메리츠투자자문 대표 ▲2006년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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